New Dimension of Abandoned Body
1-channel Video, 07:24, HDV, 2021 - Ongoing Project
“우리는 더 이상 소외의 드라마에 참여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의 황홀경에 빠져 있다.
정보의 노골적이고 가차 없는 빛 속에서
모든 것은 비매개적으로 투명하고, 가시적이고, 노출되기 때문이다."
-장 보드리아르-
우리는 수많은 가상 이미지들을 소비하며, 여성 이미지는 인터넷 공간에서 특히 그 최전선에 있다. 여성의 특성을 가진, 그러나 여성이 될 수없는 비물질적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욕망에 위한 수단으로 생산된다.
소모되고 버려지는, 한때 여성으로 실체화되었던 무언가, 이를테면 캐시 혹은 삭제되어 메타데이터만이 남은 폴더들을 바라보며 쓸려나갔던 여성 3D 도상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3D는 더 현실적인 재현을 향해 달려가는, 2차원의 그림에서 볼 수 없었던 뒷면을 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구현된 기술이다.사실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질수록, 이미지들은 가리고 숨을 곳이 없어진다.
한때 주목 받았을 3D 여성 캐릭터 도상들을 수집하며 이들을 분류하는 것이 그들의 이미지를 또다른 방식으로 격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 또한 들었다. 위안이 되었던 것은, 디지털 존재들이 닿을 수 없는 저편에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체계로 서로를 인식할 것이라는 상상이었다.
영상은 '그들의' 선택을 제외하고 버려지는 현실을 탄식하는 덩어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 덩어리는 Globglogabgalab이라는 인터넷 밈의 여성형, Glub-za이다.
이윽고 수염을 가진 Shaqura라는 여성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 화면이 등장한다. METAHUMAN과 3D 라이브러리를 이용하여 익스포트되지 않은 프리뷰 모델링 표면을 더듬고 내부를 살핀다.
환영받지 못한 게임 캐릭터의 흥망성사와, 대상화의 오명을 쓴 또다른 여성 캐릭터 마케일라의 만남은 구세주의 탄생을 찬양하는 성가와 함께 우스꽝스럽고 헐겁게 전개된다. 그 둘의 결합의 결실은 곧 처음의 덩어리, Glub-za 이었음이 밝혀지며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Music from 'Nox Arcana- God rest ye merry gentlemen'